조 회장측, 총 40.39% 지분 확보해 주총서 압승
3자 연합, 현재 42.13% 확보…2차전 준비하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1차전에서 승리했다.

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강성부 펀드(KCGI), 반도건설(이하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부결됐다. 사실상 ‘완승’을 거둔 셈이다.

한진칼은 27일 낮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시켰다.

또 사내이사 후보로 추전된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도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도 모두 과반으로 선임됐다.

반면 3자 연합이 추천한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측의 승리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였다. 주총을 사흘 앞둔 24일 법윈이 3자 연합이 낸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또 국민연금이 전날 조 회장을 지지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은 이번에 총 40.39%의 지분을 확보했다. 3자 연합의 지분율은 28.78%에 불과했다. 주총을 열기도 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진 싸움이었던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이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결정되자 한진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3자 연합측이 실제 확보한 지분은 42.13%에 달한다. KCGI가 18.74%로 가장 많고 반도건설이 16.9%,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49%다. 의결권 제한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뒤바뀔수도 있었던 셈이다.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 또한 있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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