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IRP 가입 상담의 평균 점수 33.8점…매우 미흡”
우리은행·미래에셋대우·하이투자증권 3개사 판매평가 순위서 최하 등급

지난해 개인형 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IRP) 판매시 가입상담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6일 ‘2019년 개인형 퇴직연금(IRP) 판매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 가입상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증권회사 15곳을 대상으로 IRP 판매 현황을 평가한 결과 IRP 가입 상담시 불완전판매 위험이 큰 편이며, 은행이 특히 취약했다.

IRP 가입상담의 평균 점수는 33.8점(100점 만점)으로 크게 미흡했다. 업권별 비교 시 은행(30.1점)이 증권회사(40.8점)보다 크게(△10.7점) 부진했다.

주로 혜택은 강조하지만, 불이익은 축소해 설명했다. 예컨데 IRP 납입 시점 및 연금수령 시점의 세제 혜택(세액공제 등)은 설명 하나(68.6%), 중도해지 시 불이익은 설명하지 않는 경향(77.9%)이 짙었다.

또한 편입상품(운용자산)의 비용은 설명하지 않는 경향(49.6%)도 높았다.

판매직원의 전문성은 낮고 투자자의 이해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불완전판매로 이슈가 된 파생결합상품(DLF)에 관해 질문한 결과, 판매직원 절반가량이 설명하지 못하거나 틀린 설명(43.4%)을 했다.

또 상담 중 고객 이해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절반(51.2%)에 달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증권회사가 최고였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기간별(최근 1·3·5·7·10년) 연환산 수익률이 꾸준히 우수했던 금융회사를 선별한 결과, 증권회사가 1~3위·A등급을 받았다.

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국민은행이 A+를 받았고, 현대차증권과 삼성증권이 A, NH농협은행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부산은행, 하나은행이 B,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하이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우리은행이 C를 받았다.

NH투자증권(1위)·한국투자증권(2위)·KB국민은행(3위)은 IRP 가입 상담 시 IRP 및 운용자산(펀드)을 충실하게 설명하고 절차상 누락이 없으며, 투자자를 배려해 높은 종합순위를 받았다.

NH투자증권(1위)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우수했으며, 운용자산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사후관리서비스 안내가 출중했다. 한국투자증권(2위)의 경우,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반면 15위를 차지한 우리은행의 경우, IRP 가입 상담이 미흡하고 수익률이 저조했다. 운용자산 상품 선택폭도 좁고, 사후관리서비스 안내가 미진했다.

미래에셋대우(14위)의 경우, 운용자산을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수익률도 우수했지만, 미흡한 IRP 가입상담과 높은 비용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이투자증권(13위) 또한, 계열사 의존도가 낮고 사후관리서비스 안내가 우수했지만, IRP 가입 상담이 미흡하며 운용자산 선택폭도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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