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한국유니온제약, 같은 날 공모청약 실시하고 희비 갈려
1차전 코스닥이 이겼지만 유통물량·프리미엄 감안시 상장 지켜봐야

코스닥이 코스피를 이겼다.

18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롯데정보통신과 코스닥에 상장하는 한국유니온제약이 같은 날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투자자는 하반기 '대어'로 꼽히던 롯데정보통신이 아니라 한국유니온제약을 선택했다.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차이 등이 희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청약 경쟁률이 34.22대 1, 증거금 4371억원에 그쳤다. 이에 반해 한국유니온제약은 경쟁률 1015.13대1, 증거금으로는 2조7408억원이 몰렸다.

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은 17일과 18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집계 결과 경쟁률은 34.22대 1이다.

전체 공모주(428만600주)의 20%인 85만7200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 청약에 접수된 신청 주 수는 2933만2280주다. 이에 따른 청약 증거금은 4371억원 규모다.

반면 한국유니온제약은 같은 시간 실시한 일반 공모 청약에 총 3억453만9330주가 접수됐다. 이 회사의 공모주식수는 150만주다. 경쟁률은 1015.13대 1이다. 청약 증거금은 약 2조7408억원이 모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요예측부터 일반 공모까지 크나큰 관심을 보여주신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상장 후 한국유니온제약의 전 임직원은 상장사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1985년 설립된 전문의약품 제조 및 판매 전문 제약기업으로, 전문의약품 제조와 판매, 해외수출, 수탁사업(CMO)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가 롯데정보통신보다도 주목을 받은 것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입은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높은 경쟁력을 지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가격적인 메리트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 차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의 올해 예상순이익은 10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회사의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34배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PER은 15.47배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유니온제약에 대해 "인습 및 정제 크기 제제개선으로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유니네콜정(배뇨장애)는 지난해 4분기부터 교체 판매를 출시해 올해 높은 성장세를 시현 중"이라며 "연질캡슐에서 정으로 제형 개발을 완료한 유니알포정(뇌기능 장애)은 올 하반기 본격적 판매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유니온제약은 현재 생산시설 대비 3배 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주사제 전용 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 규격의 제2공장 증설로 판매품목 확대, 프리필드·조영제 등 주사제 시장의 독보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과 CMO까지 전사적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면서 "압타머 기반 PET-CT 조영제 개발, 화장품 원료용 세포생장 촉진 펩타이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는 코스닥이 코스피를 이겼으나, 상장 후(한국유니온제약 26일, 롯데정보통신 27일)의 방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등의 차이가 있기에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예정 수량의 약 57% 수준으로 풀이된다. 다소 많은 유통물량이라 볼 수 있다.

반면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주식수의 24%인 약 343만주다. 이쪽은 오히려 적은 수준이다.

또한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 내 유일한 IT시스템 전문기업이라는 메리트가 있다. 더불어 PER이 한국유니온제약보다는 높지만, 유사업체(포스코 ICT, 신세계아이앤씨, 삼성에스디에스) 평균(21배)와 비교하면 할인 된 수준이다.

여기에 '롯데그룹'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차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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