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 피의자 전환 소식에 YG 시총 1000억 증발
리포트 실종…지난해 JYP 학습효과 때문이란 지적도

빅뱅 승리//사진=공식 페이스북

빅뱅의 멤버 ‘승리 리스크’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을 1000억원 이상 실종시켰다.

승리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정작 증권가의 전문적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재 진행형이며, 수사가 들어가야 하는 사건이라 분석이 어려운 이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JYP 급락 사태에 따른 ‘학습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거래일대비 14.10% 급락한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승리의 군입대 소식을 전하며 6.13% 반등했다. 피의자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7860억원에서 6756억원으로 1000억원이 넘게 줄어들었다.
경쟁사인 JYP Ent.(1조1043억원)나 에스엠(9347억원)과 비교해도 최소 3000억원이 넘는 차이다.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에서 시작된 승리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 폭행에서 시작된 사건이 마약, 성접대, 조세회피, 몰카 공유, 경찰 유착까지 불거진 상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엄정한 수사를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와이지엔터의 실적 전망을 좋게 봤다. 버닝썬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1월28일 MBC뉴스데스크의 보도부터다.

1개월 뒤인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긍정적’내용을 담은 리포트가 쏟아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IKON과 WINNER의 아시아투어 및 젝스키스와 블랙핑크의 국내공연을 주목하라고 했다.

특히 올해 3월 블랙핑크의 컴백으로 신규 앨범과 미주·유럽 진출 기대도 있고, 한일합작 신인그룹 ‘트레져13’의 데뷔도 올해 하반기에 예정됐기 때문에 올해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논리다.

3월 들어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찾기 어렵다. 이달 들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다룬 리포트는 지난 7일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내놓은 게 유일하다.

이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빅뱅 개별 멤버 이슈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펜더멘털은 더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쉽지 않다면 대안으로 상당히 저평가된 YG PLUS에 대한 투자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 담당 연구원이 리포트를 쉬이 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승리 논란은 현재 진행중인 사건이다. 어떻게 흘러갈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추정이 어렵다. 당분간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승리는 이날 연예계 은퇴를 밝히기도 했다.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24일 JYP 공매도 악몽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한 증권사의 엔터 담당 연구원이 JYP Ent.의 예상 영업이익을 크게 낮춰 제시한 적이 있다.

당일 JYP Ent.의 주가가 20%나 빠졌다. 하루만에 75만5000여주의 공매도가 쏟아진 탓이다. 평소 공매도 거래량(3만2000여주)의 20배가 넘는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폭락한 것.

투자자들은 그의 보고서를 시장이 악재로 받아들이며 대량의 공매도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리포트 하나 때문에 공매도가 급증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연구원은 온갖 비난에 직면했다.

해당 사건을 아는 연구원이라면 지금 상황에 대한 리포트를 쉽게 내놓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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