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이 왔다.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78%, 4% 급락 마감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무역기구(WTO) 우대국 혜택 시정 요구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36.78포인트(-1.78%) 내린 2029.48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060선을 밑돈(2059.13)채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급격히 키우며 2020선대(2025.01)로 밀려났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너무 많기에, 쉽사리 ‘저가매수’를 권유하기가 어렵다”며 “현재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벤트는 8월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확정됐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WTO 우대국 혜택 시정 요구에 따른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약화, FOMC의 7월 이후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심, DRAM 및 NAND 가격 하락 전환 등”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무너진 신뢰, 그리고 IT부품주들의 부진으로 인해 하락세가 코스피보다 훨씬 가파르다”며 “또한 수급적인 부담도 매우 큰데,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2.43%). 주가 하락이 추가적인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5조9616만주, 거래대금은 4조626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134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25억원, 75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64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종이·목재(-4.27%), 의료정밀(-4.03%), 증권(-3.25%), 비금속광물(-3.10%), 유통업(-2.81%), 의약품(-2.69%), 기계(-2.57%), 운수창고(-2.39%), 전기·전자(-2.34%), 제조업(-1.99%), 섬유·의복(-1.94%), 은행(-1.85%), 철강·금속(-1.81%)의 낙폭이 코스피지수(-1.78%)보다 컸다.

음식료품(-1.64%), 서비스업(-1.52%), 운송장비(-1.40%), 금융업(-1.33%), 화학(-1.17%), 건설업(-1.10%), 보험(-0.81%), 통신업(-0.01%), 전기가스업(0.68%)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우세했다. SK하이닉스(-3.51%), 셀트리온(-3.24%), 삼성전자(-2.23%), 현대차(-1.92%), NAVER(-1.77%), POSCO(-1.72%), 현대모비스(-1.22%), 삼성바이오로직스(-0.91%), KB금융(-0.46%)이 내렸다.

LG생활건강(1.31%), 한국전력(1.27%), 신한지주(0.57%), SK텔레콤(0.20%)이 올랐다. LG화학(0.00%)은 전날과 같았다.

종목별로 남영비비안(29.93%), 모나미(29.89%), 하이트진로홀딩스우(29.86%), 하이트진로홀딩스(29.59%)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남영비비안은 매각 이슈가 불거지며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모나미와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일본 불매운동 관련주다. 마찬가지로 관련주로 분류되는 신성통상(16.19%)도 급등했다.

효성중공업(10.69%)은 실적 호조에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 26일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9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73.1% 급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2.5% 증가한 1조638억원, 당기순이익도 594.4% 늘어난 3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방문으로 지난 26일 상한가를 쳤던 경인양행(5.62%)이 이날도 상승했다.

한샘(-15.93%)은 실적 부진에 하락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4개를 포함해 7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798개다. 보합은 20개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일대비 25.81포인트(-4.00%) 내린 618.78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0.11%) 내린 11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