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112% 급등…어디까지 가나
2개 분기 연속 흑자에 성장 기대 높아져

테슬라 모델X//사진=테슬라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회사 ‘테슬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거래일대비 107.06달러(13.73%) 오른 887.06달러로 마감했다. 장 한때 968.9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19.89% 오른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올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112.20% 급등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상승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발표와 4분기 실적 호조의 영향이 크다.

테슬라의 4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74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억5900만달러로 전년대비 3% 줄었다. 순이익은 1억달러로 2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환호였다.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점을 높게 봤다.

테슬라는 그간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던 회사였다.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전기차 시대’가 이제야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테슬라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 기준 동사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연 64만대로 지난해 연초(연 44만대) 대비 크게 확대됐다”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중국 상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독일 공장 설립 계획도 구체화 되면서 병목현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점차 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프리몬트(Fremont) 공장에서는 이번 1월부터 모델 Y 생산을 시작해 생산능력이 연 49만 대로 확대됐다”면서 “올해 중반까지는 모델 3/Y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 40만 대에서 연 50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생산능력 우려가 해소되자, 향후 미래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완전 자율 주행(FSD) 출시로 전기차 뿐 아니라 자율주행 영역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한 업체로서는 유일하다”고 호평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구글 웨이모는 매출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디”며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평가 영역을 벗어나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 기대와 우려는 공존한다. 긍정적 요소는 두가지다. 우선 모델 Y는 예상보다 빠른 1분기 말 출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중국은 FSD 규제 없이 미국과 동일한 성능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부정적 요소도 두가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상하이 공장 가동이 잠시 중단됐다는 것, 또 1월 1일자로 미국 내 보조금 지급이 완전 중단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의 FSD 판매 포텐셜이 향후 테슬라 주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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