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공청회 신청 스스로 포기해
작년 2~4분기 매출 부풀린 사실 인정

사진=루이싱커피
사진=루이싱커피

중국에서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를 넘어서겠다며 호기롭게 외치던 루이싱커피가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된다.

29일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나스닥을 상대로 한 상장폐지 청문회 요구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루이싱커피는 29일(현지시간)부터 나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 폐지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10월 중국 베이징에 점포를 내면서 커피 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불과 3개월 만에 13개 도시로 영업을 확대했다. 같은해 8월에는 점포를 800여개까지 늘렸다. 매장 수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1000개를 넘어섰다. 2019년 말에는 매장 수가 4000개에 달했다.

이는 스타벅스를 넘어서겠다며 회원 가입시 첫잔 무료, 사무실 배달, 스타벅스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 무료 쿠폰 마케팅 등을 내세워 공격적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루이싱커피는 중국에서 ‘국민커피’로 등극했다.

사진=루이싱커피
루이싱커피 나스닥 상장 장면//사진=루이싱커피

승승장구하며 2019년 5월에는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40억달러(4조80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기도 했다.

창업자인 첸즈야(Qian Zhiya, 錢治亞) 사장은 나스닥 상장 직후 인터뷰에서 “스타벅스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 밝히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루이싱커피가 쓰러진 이유는 회계 부정 사태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회사인 머디 워터스(Muddy Waters)는 지난 2월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시한 89쪽짜리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 회사는 루이싱커피 매장을 촬영하고 영수증 수만장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회사가 매출액을 크게 부풀렸다고 주장한 것.

루이싱커피측은 모든 내용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의혹의 눈길 속에 결국 조사가 들어갔고, 지난 4월 루이싱커피측은 지난해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위안(한화 약 3800억원) 부풀려 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확산 속 터진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중국 기업 상장에 대한 규제가 부쩍 강화된 모양새다. 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홍콩에서 2차 상장에 나서기도 했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