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황교안…선거 한참 남겨두고 관련주 찾기 열풍
과거 사례 감안하면 한동안 급등·급락세 이어질 전망

대한민국 국회//사진=Pixabay

정치테마주 열풍이 다시 한번 불어오고 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이다. 통상 과거 사례를 보면 대선 1년 전쯤 되어야 큰 틀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까운 선거는 오는 4월3일로 예정된 재·보궐선거 뿐이다. 몇년이나 남았지만 시장은 벌써부터 다음번 대선주자를 찾고 있다.

최근 시장을 뒤흔든 ‘예상후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다. 거의 대부분이 직접적 연관이 없으나, 동문 등의 이유로 엮이는 모양새다.

유시민 테마주는 유 이사장이 지난해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하며 부각됐다.

대표격은 보해양조다. 유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대외 활동만 해도 급등락을 연출한다.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의 최대주주라 덩달아 엮였다.

SG충방, SG&G의 경우도 과거 이의범 회장이 오마이뉴스 주주였다는데서 관련주로 분류된다. 유 이사장은 기자 활동 이력이 있다. SG그룹 측은 이미 이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며 부정했다.

유엔젤, 엘비세미콘, 흥국, 정산애강, 와이비엠넷 등은 대표이사 혹은 최대주주가 유 이사장과 고등학교(심인고)와 대학교(서울대)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 유 이사장은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유시민 테마주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거 다 사기”라고 답했다.

곧바로 이들 종목은 급락했다. 이후 유 이사장이 유튜브에서 ‘알릴레오’를 시작하자 재차 급등하기도 했다.

학연 등으로 얽힌 기업들 모두는 유 이사장과 사업상의 관계가 없다고 공시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계속해서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황교안 테마주도 본질적인 면에서는 유시민 테마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황 전 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입당 사실을 밝혔다. 이에 그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며 다수의 종목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당연하지만

한창제지, 성문전자, 한류AI센터, 아세아텍, 솔고바이오, 우진플라임, 인포뱅크, 인터엠, 갤럭시아에스엠, 뉴인텍, 국일신동, 디젠스, 제이티 등은 회장, 대표이사, 사외이사, 전 대표 등이 황 전 총리와 동문이거나 과거 관계가 있을 거라 ‘예측’ 하는 것만으로도 관련주라며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이들 모두 특별한 호재 없이 정치인과 회사 관계자가 단순한 학맥이나 인맥 등이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심지어 성문전자의 경우 이전에는 다른 정치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이다. 이 회사는 과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관련주였다. 반 전 총장의 지인이 회사 임원으로 재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회사측은 반기문 테마와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정치테마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당국에서 모니터링하는 주제다. 또한 결과물(?)도 공개된 상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7년 공개한 ‘19대 대선 정치테마주 대응 성과’를 보면 2017년 대선 당시 정치테마주는 테마형성 후 단기간(1~2일)에 상승·하락 모습을 반복하며, 종목별로 순환매하는 패턴을 보였다.

또한, 개인투자자는 테마주 매매과정에서 224종목의 83.0%인 186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1계좌당 평균 61만7000원의 손실이 났다. 이는 2012년 대선테마주에서 계좌당 평균 70만9000원 손실이 발생한 것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경기 하강 우려 등이 겹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어 정치 테마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쏠린 것 같다”라며 “투자자들이 당장 테마주에 몰두하고 있으나, 결국 테마주가 기업의 근간인 펀더멘털을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과거 사례를 보면 결과또한 좋지 못했다. 이럴때일수록 펀더멘털에 주목하는 것이 더 나은 투자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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