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건들락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 50% 이상”
도이체방크 “새로 협상하기에는 기한 촉박…올릴 듯”
이번주 우리 증시도 우려 속 조정 장세 이어질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유는 예고된 시간이 부족해서다. 이에 이번주 내내 우리 증시도 미국발 폭풍우의 여파를 받아내야 할 전망이다.

8일 외신들은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오는 금요일(10일) 미국의 대 중국 관세가 인상될 것이라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부과되던 10% 관세를 오는 10일부터 25%로 올리겠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다음날 “중국이 기존 약속에서 후퇴했다”면서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 오전 0시 01분부터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협상을 아예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예정된 대로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DC를 방문, 9~10일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외신들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협상 진행 중에 관세를 올려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속내가 아니냐는 설명이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될 것”이라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했다.

도이체방크는 같은 날 보고서를 내고 “양측 모두 단지 며칠 안에 관세 인상을 피하기에는 충분하기 않다는 전망과 촉박한 기한을 고려하면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우리 증시 또한 조정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인상에 따른 경기피해를 고려할 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드볼 전략이라는 판단이 우세하지만 관세 인상 불확실성도 견제 중”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결렬이라는 극단적 결과에 대한 확률은 낮지만 단기적으로 9~10일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감은 높은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국내 증시도 당장 추가 조정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다만 중기적으로는 협상이 단기간에 마무리 될지, 장기화될지, 협상 자체가 무산될지가 관건인데, 장기화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