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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덕분에 드러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그룹, 총수 아직도 지정 못해…15일로 연기
조원태 한진칼 회장//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진그룹은 남매 갈등설을 일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투자자들은 강성부펀드(이하 KCGI)의 한진그룹 인수 가능성을 가늠 중이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한진칼우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한항공우선주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이다.

이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남매간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한진그룹이 대기업 집단의 총수(동일인) 변경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10일로 예정됐던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일자를 15일로 연기한 상태다.

공정위는 통상 매년 2월께 동일인 희망자 본인의 자필 서명을 포함한 대기업집단의 의견서를 받아 해당 인물을 동일인으로 지정한다.

한진그룹이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 시기에 내지 못한 것은, 내부 교통정리를 실패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한진가의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3남매가 진작부터 경영권과 지분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진그룹의 중심은 지주사 한진칼이다. 한진칼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지분을 29.96% 보유하고 있다.

한진가는 한진칼의 지분을 28.8% 보유 중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조원태 회장의 지분은 2.34% 뿐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2.31%), 조현민 전 전무(2.30%)와 큰 차이가 없다.

별세한 조 전 회장의 지분이 17.84%(보통주 기준)로 가장 크다. 조 회장은 상속 절차를 밟아야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

재계에서는 당초 한진가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지분을 조원태 회장 등 특정인에게 집중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KCGI에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다.

2대 주주인 KCGI(그레이스홀딩스)의 지분율은 14.84%다. 한진가의 전체 지분보다는 적으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진그룹측은 서류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한진가 내부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주식을 사들이며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분 승계가 늦어지는 것은 상속세 등의 현안 처리 문제도 있다. 조 전 회장은 한진칼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단순계산으로 20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할 상황이다.

추가로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절반가량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모자라는 자금은 대출 등으로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다 해도 상속인은 자칫 수십년간 빚더미에 올라앉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공정위는 15일까지 한진가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직권으로 동일인을 지정할 예정이다.

유호석 기자  ubermensch@a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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