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대로 3곳 신청…현산으로 기울었다는 관측
금호산업, 일주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할 듯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당초 예비후보 3곳이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간의 2파전을 예상한다. 금호산업측은 일주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발표할 전망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최종 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당초 예상대로 예비후보 3곳 모두가 입찰에 참여했다. 애경그룹 대신 제주항공이 인수주체로 나선 것이 조금 특기할 일이다.

금호산업 측은 약 1주일 간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입 금액은 철저히 함구되고 있으나,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5000억원을 써냈고 제주항공이 1조9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액만 놓고 보면 이미 HDC현대산업개발로 기울었다는 관측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5%·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통매각한다.

금호가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1.05%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약 3642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들이 구주 대금을 4000억원 아래로 적어냈다는 설이 돌고 있다. 금호산업 측에서는 불만이 일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구주 대금은 모두 금호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채권단은 신주 가격을 높게 제시하길 원한다. 인수자측도 마찬가지다. 신주 대금은 추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입된다.

다만 금호측은 일주일 내로 3개 컨소시엄 중 하나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전환사채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며 맺은 ‘특별약정’때문이다.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대신 처분할 수 있다.

또 채권단도 전환사채 5000억원을 주식전환하면 23.01%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등극가능하다. 금호가 지금도 채권단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매각 주도권 자체를 아예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결국 금호측은 인수 후보자들이 내놓은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나마 가장 좋은 조건을 골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