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 “매우 유감…필요한 대응조치 취할 것”

사진=Pixabay

미국이 예정대로 대중국 관세율을 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매우 유감이며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이 10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을 기점으로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직전 대비 15%포인트 올렸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달러, 8월 16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9월부터는 2000억달러 물품에 10%의 관세를 매겼다.

당시 미국은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과 중국 양국이 관련 협상을 이어가며 인상 시점이 연기됐다. 최근에는 아예 무기한 보류됐다.

2000억달러 관세율 25%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지난 5월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재협상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에는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한 유세에서 “우리가 매기는 관세는 그들(중국)이 합의를 깨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미리 보낸 협상문에서, 그간 양국이 합의한 내용이 모두 빠져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중국은 수 개월간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달 1일 베이징에 이어 9일부터 워싱턴에서 장관급 협상을 재개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10일까지 워싱턴에 머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단기 카드를 꺼냈을 뿐이라는 시각이 짙다.

미 연방정부 관보에 따르면 10일 0시 1분 이전에 중국을 떠난 제품은 관세 인상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통상 미국에 들어오는 데 3∼4주가 걸린다. 결과적으로 협상단은 그만큼 시간을 번 셈이다.

한편 이번 관세 인상으로 미국 수출업계도 중국의 보복관세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필요한 대응조치가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중국 기업들에 미국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미국산 와인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미국산 와인의 대중국 수출이 25%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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