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기조 인상에서 중립으로…유연하게 대응
마리오 드라기 총재 “필요하다면 인하할 수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유럽중앙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었다.

ECB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다. 또한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유지했다.

이날 회의 후 ECB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말까지 금리 동결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6개월 더 연장한 것.

ECB는 동결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열어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금리 인상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인식은 잘못됐다”며 “필요하다면 ECB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가 인하 가능성을 밝힌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여타 국가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진 상태다.

타 이슈와, 장기화로 인해 시장의 관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브렉시트 또한 현재 진행형인 불확실성이다.

드라기 총재는 “필요하다면 행동을 결정하고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우발상황의 경우에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수단을 포함,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충분한 정도의 통화 완화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연정한 것은 길어지는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이전보다 완화적으로 이동했다”며 “기준금리는 상당기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CB는 통화정책 기조를 인상에서 중립으로 전환함으로써 향후 거시경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금리동결 기간 연장 이후에도 금리인상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QE) 재개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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