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TS 트위터

 

BTS 소속사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경영진을 개편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박지원 HQ CEO의 선임입니다. 박지원 CEO는 글로벌 기업 넥슨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 경영인입니다. 빅히트가 그를 영입한 이유는 기업 고도화와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BTS와 방시혁 대표만 있는 소속사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써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20년 화두는 기업공개(IPO)입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착착 진행되었을 텐데, 당초 계획상 변수가 생긴 셈입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시기를 놓칠 순 없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를 약 4조 1000억원(2018년 12월)으로 평가했습니다. BTS가 인기가 높아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관광객 수와 소비재 수출액 증가효과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해외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레모나, 필라, 메디힐, 캉골 등 영역을 불문한 각종 브랜드에서 BTS를 모델로 써 톡톡히 광고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광고효과를 굳이 따지기도 전에 BTS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가치는 이미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10억 달러에 이르는 유니콘 기업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자료=Dart

 

숫자로 살펴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05년에 음악제작 및 연예인매니지먼트를 사업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BTS 덕분에 더욱 더 유명해진 방시혁 대표가 45.1%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19년 연결 재무제표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영업연도 기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산총계는 3629억원입니다. 부채비율 109%로 양호합니다.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연결 재무제표를 처음 작성했습니다. 종속회사가 10개나 생겼습니다.

회사 규모가 성장한 것을 재무상태표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 매출액은 5872억원으로 전년도 3013억원에서 거의 2배가 늘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영업이익이 거의 1000억원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영업이익 988억원,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입니다.

자료=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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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 2018년 → 2019년으로 넘어오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자산총계도 늘고 규모가 확실히 늘었습니다. 소소한 것들이지만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이익이 기말의 현금이 1607억원이나 쌓여 있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그룹 BTS는 2018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했습니다.

월드스타의 몸값은 얼마일까요? 당시 뉴스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재무제표에는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속 연예인 계약금은 무형자산에 기록합니다. BTS 멤버 7명의 전속계약금을 지불하고 무형자산으로 70억원을 취득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각 10억원일까요? 수천억원을 벌고 있는데, ‘에게…’ 싶습니다. BTS 전속모델계약금이 40억원이라고도 하는데요. 아마 기존의 다년간 계약에서 벗어났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곧 군대를 가야 한다고 합니다.

BTS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함께한 시간은 8년이 넘습니다. BTS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고생 길을 함께했다는 건 잘 알려진 스토리입니다. 회사를 차린 후, 연습생시절까지 감안한다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키운 남다른 연예인이 BTS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한 번 뜨기 시작하니 벌어들이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판매관리비가 적기 때문에 2019년에도 16.8% 영업이익률과 12.3% 당기순이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BTS 월드투어는 1170억원의 수익을 냈을 거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BTS 개인별 앨범수익 및 굿즈 등 다양한 수익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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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BTS의 국내외 음반 및 음원 판매가 매출의 절반을 이루고, 로열티 수익, 공연수익, 출연료, 광고모델 수익이 나머지 반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비중을 재무제표로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언론 발표로는 국내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넘어선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82%를 매각해 65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14억원과 104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의 주주구성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뤄진 것입니다.

2018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비엔엑스라는 회사를 물적분할 했습니다. 신설회사인 비엔엑스는 ‘플랫폼서비스’ 사업부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외에도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을 살펴 보니 종속기업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Japan, 비오리진, 빌리프랩이 보입니다. 특히 빌리프램은 씨제이이엔엠과 조인트벤처인 회사라고 합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도 인수하는 등 2018~2019년 종속회사를 많이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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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꿈꾸는 ‘Big Hit’

시장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1조2800억~2조2800억원으로 추정합니다.

IPO를 가정하면국내 엔터 SM, JYP, YG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상대평가로 3조원의 숫자가 거론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이미 상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2020년에는 IPO를 진행할 거 같습니다. 시장은 진짜 저 금액이 나오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동안 이뤄온 각종 성과와 결과는 “그럴 수 있다.” 쪽으로 기웁니다. 하지만 “앞으로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는 게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섣불리 답하기 힘듭니다.

BTS가 있을 때, BTS가 지금 보다 더 잘 한다고 생각하고 기업가치를 시장가치로 환산해 본 것입니다. 숫자가 3조원 이상 나오니 머리만 있을 순 없습니다. 몸통도 다리도 팔도 튼튼해야 합니다. 2018년 이후 7개의 회사가 빅히트에 합류합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종속회사를 지원하고 운영하는 구조가 있어야 3조원 가치를 지닌 그룹 같습니다. 어찌됐든 지금은 투자자가 줄을 서는 판입니다. 국내 증권사뿐만 아니라 외국계 투자자도 관심을 갖는다고 합니다.

혹시 삼성전자 이후에 K-POP, K-Culture를 앞세운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는 건 아닐까요?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서 나온 거대한 이야기와 달리 현실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경영층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유입니다.

 

[글쓴이 소개]
이승환 작가,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2018 흐름출판),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2019 이은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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