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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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은 인테리어 관련 컨텐츠와 커뮤니티, 쇼핑을 아우르는 플랫폼입니다.

지난 4월 기준 앱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인테리어 관련 앱 중에서 1000만 다운로드는 업계 최초입니다.

인테리어 미적감각은 까막눈 수준의 30대 아재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나, 회사 재무제표를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잠시 살펴봤습니다.

오늘의집의 회사명칭은 ㈜버킷플레이스입니다.

자료=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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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에게 작년은 특별한 해가 됐습니다. 매출(영업수익)이 243억원으로 전기대비 3배가 넘었고(236%성장), 2020년 3월의 월결제금액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배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결제액 기준으로는 20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회계상 매출액이 243억원인 이유는 거래수수료 만큼만 매출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료=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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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업손실은 커졌는데요 2019년에는 약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합니다. 전체 영업비용 293억원 중에 광고선전비가 120억원을 차지합니다. 스타트업 플랫폼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렇게 쓴 광고비가 아쉽지 않을만큼 크게 성장했으니, 당장의 적자가 중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매출액 대비 30%정도의 지급수수료 약 74억원이 발생합니다. 매출과 딱 정비례해서 발생하는 것을 보면, 결제수수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확하지 않겠지만 대략 사이트내 결제금액의 10%를 수익으로 가져가는데, ‘3%는 결제수수료 등으로 지급하고 7%가 회사의 수익’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치면 마진율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 향후 수익모델로써 광고를 더하거나, PB상품을 생산한다던지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료=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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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표의 영업현금흐름이 약 197억원 유입으로 상당히 좋은데 그 이유는 쇼핑몰의 특성입니다. 소비자로는 주로 카드나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하니 판매대금이 매우 빨리들어오는 반면에, 공급자에게 제공하는 결제대금은 약 2개월 후에 지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상태표의 미수금이 64억원이지만, 미지급금이 365억원입니다. 아무리 적자가 나더라도 총 거래금액이 증가하는 한, 현금보유량은 계속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2018년에 100억원 투자 받은 후, 2019년에는 추가 펀딩 없어도 넉넉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추가로 투자유치를 하게 된다면 기존보다 훨씬 점프한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1000만 (앱)다운로드를 넘었으며, 가입자 수는 750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입자 기준으로는 거의 최대치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집 홈페이지 캡쳐
오늘의집 홈페이지 캡쳐

이제 중요한 것은 리텐션(유지) 전략일 것 같은데요, 얼마나 매력적인 컨텐츠를 확보하여 MAU(월간활성사용자)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식IN, 블로그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한 네이버가 SI(전략적투자자)로 들어가 있으니 그 부분은 충분히 잘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광고선전비에 집중되었던 자금이 이제는 컨텐츠 확보 및 제작 비용으로 점차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집과 관련된 컨텐츠의 화제성은 MBC의 ‘구해줘 홈즈’가 최고인 것 같은데요, 오늘의집도 그정도 수준의 자체 컨텐츠가 만들어 질 수 있으면 더 좋겠죠.

[글쓴이 소개]
이재용 ㈜파인드어스 교육본부장(공인회계사/세무사)
전(前) KPMG삼정회계법인 Consumer Markets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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